1박으로 키누가와 온천쪽에 있는 오오루리 여관에 다녀왔습니다. 이쪽은 와이브로 신호가 전혀 터지지 않고 따로 숙소 건물 내 와이파이도 없었던지라 인터넷을 전혀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. 트윗이 어제 11시쯤을 마지막으로 끊겨버려서 설마 걱정하셨을 분이 계셨을까 싶은데 아마 없으리라 생각하지만(..) 뭐 아무쪼록 무사했습니다(?)
버스 타고 가는 길에 일본 교외의 자연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. 우리나라와는 뭔가 사뭇 다른 느낌의 산과 마을들이더군요. 우리나라도 도로는 좋은 편에 속하지만 일본은 길이 참 잘 정비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온천여관은 1박에 2식(저녁 뷔페, 아침) 포함 1인당 5000엔이고 버스가 왕복 600엔으로 매우 싼 가격이었는데, 와보니 딱 그 가격을 하는 듯 했습니다. 건물이 매우 낡고 관리를 잘 안 한 모양인지 시설들이 좀 오래된 느낌. 노천탕이 두군데 있고 대욕실도 두군데 있었는데 다 한군데밖에 열어놓지를 않았더라구요. 뭐 그래도 저녁과 아침에 목욕을 하니 개운하긴 했습니다.
월요일 정오 넘어서 여관 도착해서는 뭔가 축 늘어져서 있었던거 같은데, 잠시 나가서 근처 편의점(세븐일레븐!)에서 간식거리를 사갖고 들어와서 점심으로 때우고 저녁식사 시간 5시30분까지 티비를 본다던가 패드로 게임을 한다던가(..) 했습니다.
이번 방에는 티비가 있었던 덕분에 (채널은 지상파 채널 몇개밖에 안 되었지만) 평소 궁금하기도 했던 여러 일본 티비 프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. 버라이어티 몇개는 실제 재밌기도 하더군요. 일어 실력의 한계로 100% 알아듣지는 못했지만..^^;
저녁식사는 바이킹(뷔페)으로, 그다지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뭐 넉넉히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. 그리고 나서 잠시 방에서 쉰 뒤에 7시쯤에 목욕탕을 갔다와서는 계속 잉여잉여(..)
사실 심야 애니를 보고싶어서 자지 못하고 깨어있었는데, 이거 인터넷이 안 되니 편성표를 찾아볼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군요. 그냥 월요일 심야시간 새벽 1-2시에 뭔가 하는 애니가 있겠지 하고 마냥 기다렸습니다. 11시 반쯤에 지역 채널인듯한 AKB0048을 해주는걸 보긴 했는데 이쪽은 그닥 관심이 없어서(..) 후에 약 1시인가부터 TV Tokyo에서 드디어 뭔가를..! 유루유리 2기 1화를 해주더군요 ㅎㅎㅎ 덕분에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. 재밌게 보고 잤네요 :)
때마침 유루유리 1화 내용이 온천 여관으로 여행을 가는 내용이었는데, 뭔가 우리가 있던 상황하고 똑같아서(온천 여행 와서 방에서 티비로 애니 보기 ㅋㅋ) 좀 웃었네요.
그리고 아침 7시쯤에 겨우겨우 기상, 목욕탕을 한번 더 가서 잠시 몸을 담구고 씻고 올라와서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. 그리고 9시 30분에 체크아웃, 근처의 유케무리 회관에 가서 11시 30분까지 이케부쿠로행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(…) 이후 일정도 있고, 시간이 좀 아깝긴 했는데 뭐 버스가 이거 하나밖에 없다 하니 어찌 할 수가 없더군요. 그냥 기다렸습니다(..)
그리고 이제 이케부쿠로로 돌아가는 중입니다. 이 글이 올라온걸 보시면 드디어 인터넷이 되는 지역에 차가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;)